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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위 숨은 주역'...정호연 유니원 이사 "제 역할은···" / 뉴스트리 (26.08.14)

2026.08.14

 

'세계유산위 숨은 주역'...정호연 유니원 이사

"제 역할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운영을 담당한 정호연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이사 ©newstree 

 

 

 

"PCO를 단순히 행사 운영 대행사로 보는 시장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운영을 이끈 주역인 정호연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이사는 PCO의 역할을 두고 "무대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무대 뒤 모든 기능을 연결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제회의를 도시에 비유하며 "건물만 있다고 도시가 작동하지 않듯, 국제회의도 이동과 정보 전달, 안전·보안, 행정체계 등 여러 기능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가 몸담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7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의 총괄 운영을 맡았다. 160여개국에서 3140명이 등록한 이번 세계유산위는 한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 국내에서 열린 것으로, 세계유산 신규 등재와 보존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수준의 정부간 국제회의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컸다. 에너지·원자력부터 항공, 도시외교, 스포츠까지 산업과 의제를 넘나들며 국제회의를 수행해온 정 이사는 이번 프로젝트의 실무 최전선을 이끌었다.

정 이사는 이번 행사를 두고 "무사히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했다. 세계유산위는 일반적인 국제회의와 달리 각국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자문기구,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실제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에 관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만큼 회의 운영의 정확성과 안정성이 특히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등록과 수송, 숙박, 의전, 회의 운영, 부대행사, 참가자 동선과 돌발상황 대응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했고, 작은 문제가 다른 영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준비 단계부터 세밀하게 접근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참가자가 3140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는 단순히 좌석 3000여개를 마련하는 차원이 아니다. 국가와 기관마다 참가 목적과 직급, 의전 기준이 다르고 회의 참가자뿐 아니라 전시·부대행사 관계자, 미디어, 국제기구 관계자까지 한 공간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정 이사는 "서로 다른 조건을 가진 참가자 수천 명이 같은 공간에서 불편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나의 운영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기간동안 현장에서 아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 이사는 이번 세계유산위 준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 PCO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정 이사는 "PCO는 전문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운영체계에 녹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가 참여하고 왜 모이는지, 회의를 통해 무엇을 만들어내야 하는지를 먼저 이해한 뒤 공간과 콘텐츠, 동선, 의전, 운영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용을 모른 채 일정표만 보고 움직이면 나중에 현장에서 허둥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맡을 때마다 산업의 구조와 주요 이해관계자, 행사의 목적과 프로토콜부터 공부한다고 정 이사는 말했다. 과거 행사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운영경험을 새로운 산업과 행사 성격에 맞게 다시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이사는 "대규모 국제회의의 경쟁력은 사람과 경험에 달려있다"고 단언했다. 대규모 행사는 수개월에서 수년동안 준비하며 발주기관과 국제기구, 연사, 참가자, 협력사 등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경험이 쌓일수록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미리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PCO의 경쟁력 역시 경험 많은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고, 조직 차원에서 이들의 경험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내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정 이사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성공리에 막을 내려서 한숨 돌릴법 하지만 곧장 다음 국제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 이사는 "행사를 화려하게 만드는 사람보다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라며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산업과 산업이 제대로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원문: '세계유산위 숨은 주역'...정호연 유니원 이사 "제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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